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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콜라/책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 - 아오야기 아이토

by cola_ 2021. 2. 16.

책 제목 :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
저자 : 아오야기 아이토
옮긴이 : 이연승
출판사 : 한스미디어
출판일자 : 2020.11.12.

 

서평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미스터리 에피소드를 엮은 책이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대략 동화책 한 권 정도의 분량 정도 되고, 사건의 전개가 워낙 속히 진행되기 때문에 줄거리에 대한 기록은 생략하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의 유명한 전래동화를 추리소설로 각색을 했다는 점이다. 일본 전래동화인 '엄지 동자', '꽃 피우는 할아버지', '은혜 갚은 두루미', '우라시마 다로', '모모타로' 이야기가 소재로 등장한다. 물론 우리 한국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전래동화이지만 전래동화의 특성상 권선징악, 대탐소실, 과유불급과 같은 교훈을 전달하고자 하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다소 익숙하게 느껴진다. 또한 각 에피소드 앞부분에 원래의 전래동화 이야기가 간단하게 적혀있기 때문에 전래동화를 모른다고 해서 느껴지는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앞서 언급했던대로, 우리가 익히 아는 전래동화는 평화롭고 교훈적인 내용이 가득한 '어린이 행동지침서'에 가까운 책이기 때문에 옛날이야기에 미스터리가 섞였다는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 책의 뒷부분에 간단한 책 소개가 나의 눈길을 끌었는데, '선행의 보답으로 몸이 커진 엄지 동자가 마냥 선하기만 했을까?', '두루미는 은혜를 갚는다. 그러나 다른 빚을 진다면?'과 같은 전래동화의 파격적인 변신을 암시하는 문구가 궁금증을 유발했다.

 

 표지 뒷부분에 소개되어있는대로, 다섯 가지의 에피소드는 각기 다른 사건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피해자가 다잉 메시지를 남겨서 사람들의 추리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이야기와 살인자가 누구인지 알려주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 등이 있다. 추리 소설에 사용되는 여러 기법을 각 에피소드에 적용한 듯했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스토리가 개연성 있게 이어지는 내용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다섯 가지의 짧은 단편으로만 구성된 이 책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게다가 초반부의 에피소드도 조금 식상한 스토리로 진행되는 감이 없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읽을지 말지 고민을 조금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후반부 에피소드는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인 '모모타로'는 전래동화에서 항시 나쁜 역할로 등장하는 도깨비의 입장에서 쓰인 이야기였기에 흥미롭기도 했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공포심을 잘 표현해내어 재미있게 보았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읽는데 길어야 40분 정도 걸리는 듯하다. 가볍고 빠른 전개 방식이 특징인 만큼 가볍게 추리소설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을 것 같지만, 사건의 전말을 하나씩 파헤치며 함께 추리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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