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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콜라/책

팩트풀니스(FACTFULNESS) - 한스 로슬링

by cola_ 2021. 1. 15.

 오랜만에 서평을 남기러 티스토리에 들어온 것 같다.

그동안 블로그의 방향성을 어떻게 정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고, 현재까지도 결론이 나지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서평은 꼭 티스토리에 남기고 싶어서 글을 쓰러 방문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내가 여태껏 읽은 책 중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프롤로그 또는 작가의 머릿말과 맺음말을 제대로 읽지 않고 넘어가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이 책에서는 꼭 머릿말과 맺음말을 읽고 넘어가길 바란다. 지식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책이지만 나름의 복선이 책의 머릿말에 포함되어있다고 느꼈으며, 맺음말(감사의 말)에서는 사람들의 무지에 변화를 주고자하는 작가의 헌신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실문제 몇 가지를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예를 들면 '세계인구 중 어떠한 방식으로든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의 비율이 어떻게 변화하였을까?' 와 같은 간단해보이지만 꽤나 고민스러운 질문들이다. 저자는 각 질문마다 세 가지의 선택지를 두었고, 정답자의 비율을 분석하였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놀랍게도 정답률이 침팬지보다도 낮았다. (침팬지는 아무거나 찍을 것이므로 각 질문에 대한 정답률이 약 33% 정도일 것이다.) 심지어 저명한 지식인, 나라의 수장과 같은 높은 교육 수준의 집단에서도 정답률은 처참했다. 저자는 이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아마도 그의 눈에는 사람들의 세상에 대한 편견과 무지가 매우 심각해보였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세상은 생각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 사람들은 극적인 사실에 대해 신봉하고 걱정한다는 점을 알려주면서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상을 판단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모든 주장의 근거는 '데이터'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생각했을 때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들도 명확한 근거에 의해 받아들여진다. 또한 전국을 돌아다니며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강연한 저자가 겪었던 모든 반박과 불신의 경험들도 책에 담겨있기에 일반 사람들은 왜 '데이터'보다도 본인이 믿고 싶은대로 믿으려하는지에 대한 분석도 함께 알 수 있다. 각 챕터의 핵심은 챕터의 마지막에 '사실충실성'으로 정리되어서 작가가 하고자하는 말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책의 저자인 '한스 로슬링'에 대해 간단히 말해보자면, 그는 1948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통계학자이자 의사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나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나이가 많다는 것에 놀란 것이 아니라, 그가 매우 보수적인 시대를 살아왔음에도 세상의 변화를 모두 받아들이고 자신의 오래된 지식과 관념들을 버릴 수 있는 태도에 대해 매우 놀랐다. 그는 수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고 진료를 하며 겪었던 여러가지 경험들과 세상을 자신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말들 모두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본인의 사고와 비교하며 배울 점들을 남겼다. 한스 로슬링이라는 사람이 왜 그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되고, 영향력있는 100인에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존경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

 

 책에서도 나왔듯이 한스 로슬링은 각종 질병에 대해 연구했고 2014년 에볼라에도 각종 통계치를 이용해서 어떤 방식으로 전염병을 이겨내는지, 전염병에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폈다. 2019년 겨울이래로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이 시대에 한스 로슬링은 어떤 연구와 통계를 우리에게 보여줄지 너무 궁금했다. 그의 후속작에 대한 정보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지만 그는 FACTFULNESS 에 사람들의 무지를 변화시키는데 헌신하다 2017년에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책의 맺음말에 이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다.) 부디 하늘에서도 풍요롭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랄 뿐이다.

 

 이 책은 '지식의 업데이트'를 강조하고 있다. 2017년에 쓰여진 이 책은 2016년까지의 통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저자가 말하길 문화는 바위가 아니라고 했다. 이 책에 나온 통계는 3년간 점진적인 변화를 일구었을 것이고,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데이터는 무수히 많은 변동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현재'의 추세를 알아보기 위해 한번 쯤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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