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의 첫 인상은 그닥 심도깊은 이야기를 한다던가 혹은 여운이 남을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나는 항상 여운이 남고 스토리가 짧지 않은 책만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도서관에서 예약해서 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여느 소설 책들과는 다른 뒷 배경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 분은 이미예 소설가 님이시다. 부산대 재료공학을 전공하시다가 누구나 알법한 기업에서 일을 하셨다고 한다. 그러다가 본인의 오랜 꿈이었던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일을 그만 두시고 낸 첫번째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텀블벅 펀딩 사이트에 올라오게 된 이 책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소설가님도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고 급격히 많은 물량이 필요해지자 1인 출판의 한계를 느끼셨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디북스 인터뷰 내용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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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엔지니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작가 이미예 인터뷰
[BY 리디 RIDI] 독자에게 사랑 받는 한국 소설 작가를 모셨습니다. 책을 읽으며 평소 궁금했던 점은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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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는 이 책의 출판 계기가 너무 극적이었다. 이렇게 펀딩을 통해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소설이 많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본인의 꿈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을 쓴다는 건 무모해보이면서도 낭만적이었다. 언젠가 소설가가 되리라는 꿈이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큰 로망을 느낀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이고 희망차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책에서 힐링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세계관의 배경은 '사람들이 잠든 시점과 사람들이 꿈을 꾸는 시점의 사이' 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꿈을 꾸기전 상점에 들러서 본인이 꾸고 싶은 꿈을 살 수 있다. 주인공인 '페니'는 꿈 상점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달러구트 꿈백화점 직원이다. 페니가 겪는 꿈백화점의 일들이 곧 이 책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중간중간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야기의 전환이 빠르게 느껴지다보니 지루하지 않다.
나의 평점은 별 4개 이다. 무난무난한 전개와 희망차고 신비로운 내용이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동화같은 내용 전개로 사람에 따라 지나치게 가볍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여운이 길게 남지 않아서 소장하기 보다는 도서관에서 빌려 가볍게 읽고 넘어가기 좋은 느낌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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