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디지털 미니멀리즘
저자: 칼 뉴포트
옮긴이: 김태훈
출판사: 세종서적
출간일자: 2019.5.28.
현재 나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 중이고, 너무너무 좋아했던 유튜브, 트위치, OTT, SNS 모두 끊었다.
원래 하루 8~9시간 정도를 스마트폰를 보면서 살아가고 있었던 내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유튜브와 각종 미디어매체가 나에 대한 통제력을 앗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나서부터이다. 미디어 댓글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어처구니없는 말들에 나도 모르게 화가나고, 사람들이 싫어지고,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회의를 느끼면서, 재미를 대가로 너무나도 많은 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잘 따져보니, 실제로 스마트폰을 하지 않았던 시절이 더 행복했던 것 같았다. 결국 나는 나의 삶에서 스마트폰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20대 초반인 내가 2022년도에 종이신문을 보게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매우 만족한다.
나는 결심을 하고 나서도 수많은 실패끝에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는 습관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이 습관유지에 꽤나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조만간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서 변화하게 된 것들은 LIFE에 올려보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적어놓았듯이 책에는 스마트폰, 미디어매체를 이용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의미있는 일들을 더 하자는 내용의 글이 담겨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게 뭐가 어때서? 어차피 쉬는시간에 스마트폰을 본다는데 그것도 문제인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의 주장들이 다소 극단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자기계발서는 자신에게 '필요로'하는 주제의 내용일때 진가를 발휘한다. 자신의 스마트폰 중독, 디지털 중독의 심각성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개선하고자 하는 사람들, 디지털매체의 무분별함이 선사하는 피로감에 지친이들이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적극 추천한다!
스마트폰의 창시 이래로, 스마트폰은 초창기와는 달리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발전을 거쳐왔다. 불과 15년 전에는 전화와 문자에 음악, 인터넷이 됩니다! 라는 말도 혁신처럼 느껴졌지만, 이제 이런 기능들이 스마트폰에 담겨 있지 않다면 우리는 그걸 스마트폰이라고 인정해주지도 않을 것이다. SNS, 인터넷뉴스, 모바일 게임, 영상 시청 등등.. 재미와 관심을 추구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다루면서 훨씬 많은 기능들을 담게 되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파병군인들을 고국에 있는 가족들과 연결해주고, 자신의 전시회에 함께해줄 관객들을 모으고, 인맥을 관리할 수 있고, 빠르게 정보를 얻고...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소셜미디어 사용이유를 물으면 그들을 주로 이런 합당한 이유를 댄다. 하지만 우리는 신기술이 본래의 의도를 넘어선 역할을 하고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한다. 가상의 청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때문에 순간의 편함을 즐기지 못하고, 매순간 의미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재미를 만족시켜줄 요깃거리를 찾아나선다. 목적을 벗어난 기술사용의 결정적 문제는 우리들의 자율성을 해친다는 것에 있다. 편리함을 대가로 통제력을 잃는다면? 우리는 이것을 원했을까?
책에서는 스마트폰의 중독을 디지털 기기회사와 주의 경제의 대기업들에 떠밀린 결과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게을러서 화면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은 앱과 기기로 향하는 사람들의 관심으로 큰 돈을 벌고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끊임없이 유도하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투자한다. 이런 점을 미루어보면 스마트폰에 빠진 우리는, 그들의 투자 성공의 지표가 되어주었을 뿐이다. 책에는 여러 내부고발자들의 인터뷰 내용들도 담겨있다. 그들은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직원으로서 근무했고, 회사에서 앱이 아닌 '사람'을 프로그래밍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들을 말해준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자사의 앱을 사용하기를 원하고, 앱은 사람을 프로그래밍하여 그들의 생각과 행동양상을 변화시킨다. 결국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는대로 행동하게 된다. 그 행동이 일상생활 속 중요한 것들을 뒷전으로 미루게 만들지라도.
심지어 페이스북 '좋아요'버튼을 개발한 팀의 매니저인 레아 펄먼은 이 버튼이 초래한 부작용을 대단히 경계하여 소셜 미디어 담당자를 고용해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관리한다. 사람의 인정받고자하는 욕구를 활용한 기술이라는 것을 잘 알고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SNS개발자들이 정작 그들의 SNS에 계정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심지어 이 책을 쓴 저자 또한 컴퓨터공학자로서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노력을 들이는 사람이다. 기술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기술이 지닌 의도와 사용목적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일명 '기술활용철학'이 우리의 기술활용을 보다 똑똑한 방식으로 이끈다.
스마트폰 사용과 우울/불안의 양상, 스마트폰의 생산성, 하루종일 듣는 음악이 좋지못한 이유, 고독의 필요성,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인맥을 관리하는 법, 그리고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방법 등, 책에서는 의미있는 내용들을 더 다양하고 자세하게 다룬다. 책의 초~중반까지가 가장 핵심적이고 그 뒤부터는 근거를 좀 더 깊이 제시하는 방식이라 단순 반복이라는 느낌이 들기도한다.
스마트폰이 만연하기 이전을 경험했던 사람들(00년생 이상)이라면 이러한 실천을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한가로운 시간을 만끽했던 기억이 현실이 되는 경험은 생각보다 훨씬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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