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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콜라/책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 사이토 다카시

by cola_ 2024. 8. 8.
책 제목 :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저자 : 사이토 다카시
옮긴이 : 김효진
출판사 : 걷는나무
출간일자 : 2015.06.03.

 
오랜만에 적는 서평이다.
책의 특성상 서평을 가장한 나의 이야기를 적을 것 같지만 말이다.
 
그간 나에게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부끄럽지만 독서와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었다.
6개월 간의 짧은 회사생활을 마친 후, 어딘가 공허해진 마음을 채울 길이 없어 다시 책을 찾게 되었다.
책을 읽고싶은 마음은 한가득이었지만 이미 유튜브와 sns에 빠져버린 나의 뇌는 글을 읽는 것을 너무 버거워했다. 자기 전에 봐왔던 자극적인 유튜브 영상들은 책을 잡기까지 참 많은 시간을 걸리게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다시 예전처럼 책을 읽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30만원 상당의 이북리더기를 구매하는데 이르렀다.
처음에는 이 소비가 정말로 가치가 있을지 걱정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소비였다고 생각한다. 가벼운 무게와 간단한 조작으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방식이 책장을 술술 넘길 수 있게 했다.
 
그렇다. 이 책은 이북리더기를 산 후 리더기를 사용하여 읽은 첫 책이자, 독서를 향한 나의 의지이기도 하다.
부러 소설이나 어려운 인문학을 고르지 않았다. 일단 나의 마음이 책으로 가득차기 위한 워밍업이 필요하는 생각에 골랐던 책이었다. 그렇기에 이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지 못한 채로 읽었다. 그냥 제목이 시사하는 바가 나에게 제대로 전달만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생각부터 말하자면, 참 평범하기 그지없는 책이다.
여느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진부한 말을 하고,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나 다 알만한 이야기를 한다. 적어도 책을 좋아하거나 좋아했던 사람들이 한 번 쯤은 생각했던 독서의 좋은 점에 대해 늘어놓았다.
평범하고, 평범하다.
과연 이 책에 대해 서평을 적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평범하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이유는 단 한가지, 독서에 대한 의욕을 샘솟게하기 위함이었고 그 목표를 확실하게 이루어주게 한 책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저자는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해 굳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기도 하며, 여러 어려운 상황들이 닥쳤을 때 극복할 수 있게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그만큼 저자는 독서를 통해 많은 긍정적인 경험을 했고, 그 경험들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고자하는 욕구가 강한 것처럼 느껴졌다. 글에서 글의 영양가와 상관없이 다양한 읽기를 좋아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 신난 마음에 나도 덩달아 동참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생각해보면 독서는 나에게 참 의미가 깊었다.
우울했던 나에게 현실로부터 도피를 하게 해주기도했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쓸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했으며, 모르는 사람과의 소통이 두렵기만했던 나에게 독서모임이라는 수단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나가는 매개체가 되어주기도 했다.
어지러이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편안히 글을 읽고 쓰는 행위만큼 좋은게 있을까.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타인을 혐오하고, 무시하고, 세상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이 시대에서, 불만의 시선이 아닌 공정의 시선에서 합당한 이유를 내세워 나의 의견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어찌보면 나도 자극적인 불만과 혐오의 흐름 속에서 중심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되어 이리저리 흔들렸던 것 같다. 
정돈된 책과 글만이 중심을 잡게끔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책을 읽는 것은 참 쉽지 않았다. 나에게 독서란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면 몸이 무거워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극적인 인스턴트만 찾게되고, 야채를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심심한 음식을 먹고싶지 않아서 굳이 찾아서 먹지 않는다. 막상 야채를 먹게되면 나름 맛있게 잘 먹고 건강해지는 느낌을 즐기는데도 말이다.
세상에 나쁜 야채는 없듯이,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나와 같은 의견을 담은 책만 편식하는 습관도 좋지 못하다. 나와 다른 의견의 책이라고 나쁘게 보기보다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음을 받아들이며 견해를 넓혀나가는 것이 사고의 틀에 갇히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다양한 의견과 정보가 충돌하는 이 사회에서 사고의 틀을 깨는 것은 우리 현대인들에게 참 중요한 소양이라고 생각된다.
 
나에게 독서란 무엇인가.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나에게 독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끔 해준 책.
 
독서 습관을 기르고 싶은 사람, 독서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고싶은 사람, 그리고 나처럼 오래도록 책을 읽지 않았다가 다시 읽으려 마음먹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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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한참 안쓰다가 쓰려고하니 글쓰는게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꾸준히 글을 읽고 쓰는 습관을 들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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