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막다른 골목의 추억
저자 : 요시모토 바나나
옮긴이 : 김난주
출판사 : 민음사
출판일자 : 2012.08.17
요시모토 바나나의 힐링 소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5개의 단편 소설이 실려있는 소설집이다.
힐링 소설답게 분위기는 잔잔하다. 감정이 극으로 달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피곤한 감정 소모 없이 보기 좋은 책이다.
줄거리
주인공 미미는 다카나시와 결혼을 약속한 여자이다. 좋아서하는 연애가 처음이었기에, 다카나시와의 관계를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겼고 다카나시와의 일상이 그녀의 세상에서 꽤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다카나시와의 연락이 좀처럼 예전 같지 않다. 메일이 뜸해지고, 전화를 받지 않고, 전화가 되걸려 오는 일이 줄고... 미미는 다카나시와 약혼을 한 사이였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사람 일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 다카나시는 미미와의 연락을 끊었다. 미미는 깔끔한 정리를 핑계 삼아 다카나시를 보러 그의 집에 찾아가고, 다카나시 대신 미미를 맞이한 젊고 예쁜 여자를 보고는 절망한다. 또한 그녀가 새로이 다카나시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임을 알고 깊은 구덩이에 빠진듯한 느낌을 받는다.
미미는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삼촌의 가게, '막다른 골목'의 2층에 머물기로 한다. 미미는 삼촌의 가게에서 일하는 니시야마로부터 점차 따뜻함과 평안을 되찾는다.
서평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실려있는 이야기이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 도 재미있었지만, 다른 단편소설들 모두 마음에 들었다. 이 책에 실린 단편 소설들의 공통점은 주인공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비극 또는 고민들이 생긴다는 것인데, 이로부터 비롯된 다양한 형태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여느 소설처럼 사이다를 선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수준의 잔잔함을 기반으로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나 '엄마!' 와 '막다른 골목의 추억'의 내용이 좋았다. '엄마!'에서는 뜻밖의 좋지 못한 일을 겪게 된 주인공이 모른 체 하려 했던 아픔과 진정으로 마주하는 순간이 인상 깊었고, '막다른 골목의 추억'에서는 상처받은 주인공이 본인이 겪은 상처를 소중히 하고 싶어서 유난스러운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내가 생각하는 '따뜻한 무관심'의 정석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주인공의 사고방식과 책이 전하고자 하는 위로의 방식이 상당히 현실적이어서 거부감 없는 따뜻함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어렵지도 않고 쉽게 읽히는 책이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굳이 누군가에게 추천을 한다면 연인과 헤어진 사람, 가족을 잃은 사람, 잔잔한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여러 번 읽을 정도의 책은 아니지만 한 번 읽으면 뇌리에서 꽤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만한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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