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항구의 사랑
저자 : 김세희
출판사 : 민음사
출판일자 : 2019.06.14
이 책은 현재 절판되어서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책이다. 줄거리 없이 간단하게만 적으려고한다.
여고에서 민선선배를 좋아하게된 준희가 겪는 사랑을 풀어나가는 내용이다. 작가의 경험담이 많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에세이적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실제 일어났던 일이 각색없이 그대로 적혀진 부분들이 있어서 문제가 된 책이다. 그만큼 동성애에 관한 현실적인 면모들을 많이 알 수 있지만, 소설 자체의 윤리적인 면을 생각하면 상당히 껄끄럽다.
여자와 여자가 사랑을 한다고해서 사랑의 과정과 의미에 드라마틱한 차이가 있지는 않다. 상대의 호의가 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착각하고,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것이 과연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부분들은 사실 이성애자 커플들 사이에서도 흔히하는 고민들이다. 다만 좋아하는 상대가 여자라는 부분에서 보통의 경우보다 사랑의 의미를 더 깊이 생각하고, 주변과 사회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온전한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큰 장벽일 듯 하다.
경험상 사랑의 진위여부를 따질 땐, 그냥 마음이 느끼는 바 그대로를 솔직하게 머리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것저것 재지말고 마음가는대로 하자는 것이 이 책이 시사하는 바 인 것 같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사랑을 현실에 맞추는 것은 가능하지만, 현실을 사랑에 맞추는 것은 비교적 많은 일을 감내해야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정의를 헷갈려하면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싶다.
이 책은 동성애자(특히 레즈비언), 성정체성을 헷갈려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것 같다. 또한 동성간 사랑의 현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적합하다. 에세이적 소설이라 그런지 확실히 감정선이 섬세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다만 아웃팅 논란이 있던 책이라 절판되었음을 참고하고, 궁금한 사람들은 도서관에서 빌려읽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의 콜라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0) | 2021.09.18 |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이치조 미사키 (0) | 2021.09.15 |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요시모토 바나나 (0) | 2021.09.05 |
오리엔트 특급 살인 - 애거서 크리스티 (0) | 2021.07.24 |
우울할 땐 뇌과학 - 앨릭스 코브 (0) | 2021.07.23 |
댓글